미국 주택시장 둔화세, 6월 주택 관련 지표 대부분 하락[오대정의 경제제표 읽기]

입력 2024-07-10 09:33
수정 2024-07-10 09:34


7월 1일 발표된 미국 ISM제조업지수는 48.5를 기록하여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하였다. AI와 반도체에 이어 제조업으로의 경기상승세 확산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주었다.

AI와 반도체의 경우 전체 경제에 있어서는 매우 좁은 분야이기에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단중기적으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조업의 상승세가 둔화된다면 미국 내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주택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주택시장 역시 둔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표1]은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이다.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당시 고점 대비 –27% 하락한 이후 저점인 2012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9% 상승하였다.

특히 코로나 위기 시에도 정부 및 연준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주택가격은 오히려 상승하였다. 2022년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5% 수준의 하락이 있었는데 이는 금리 급등이 원인이었다.
올해 4월까지의 주택가격지수는 견조한 모습이나 국채 30년 금리가 6월 중순 4.3%대에서 7월 초 4.6%대로 급등하는 등 장기금리 상승세가 재개된 점은 향후 주택가격에 불안요인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해 왔음에 비해 주택시장심리는 불안하다. [표2]는 미국 주택건설협회에서 회원들에게 실시하는 향후 6개월간의 단독주택 판매전망으로 중요한 시장 선행지표이다.

주택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해 왔음에 반해 주택건설업체의 시장전망은 과거 대비 매우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며 상승해왔다. 경기상승세가 경제 전반에 고르게 확산되지 못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및 금리와 같은 요인에 따른 불안한 시장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수는 올해 3월을 고점으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표3]은 미국 주택시장 건축허가 건수 및 주택건설업ETF 주가이다. 주택시장의 선행지수인 건축허가 건수는 2022년 말부터 대체적으로 반등세를 보이다 올해 2월을 고점으로 빠르게 하락으로 전환하였다.

또 다른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역시 3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주택판매 추이도 유사한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여 주택건설업 주가는 올해 3월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다.

미국 경제의 중기적인 상승추세는 여전히 견조해 보이나 회복조짐을 보이던 제조업 및 주택시장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 및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 가능성을 감안한 투자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