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였다. D램과 낸드 실적 모두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상욱 연구원은 "경쟁사의 HBM 실적이 부진해 SK하이닉스의 시장 경쟁력 우위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5세대 HBM인 HBM3E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2%, 22.3%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HBM 공급 부족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HBM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공정라인은 한정돼 있어 HBM 생산라인을 늘릴수록 범용 D램 출하량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해 D램 수요는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8조7000억원, 22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4%, 26.7% 높였다. HBM 수율 제고, 자회사 솔리다임 흑자 전환 영향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1% 늘어난 1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2분기부터 HBM3E 판매가 본격화하매 D램 부문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에서 고용량 eSSD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