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규모를 현재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외환당국은 외환스왑 거래를 통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경험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응 여력을 강화하기위한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민연금은 거래일의 매매기준율로 외환당국에 원화를 지급하고, 만기 청산 시에는 외환당국이 달러를 돌려받으면서 거래일의 스와프 포인트를 감안해 원화를 국민연금에 지급한다.
이런 외환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할 경우 달러 수요가 급증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2022년 100억달러 규모로 시작됐고, 지난해 4월 3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외환스왑으로 흡수할 수 있어 수급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30전 오른 1392원에 개장했다. 간밤 스위스국립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