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글로벌본드로 10억달러 조달

입력 2024-06-19 09:59
수정 2024-06-20 09:18
이 기사는 06월 19일 09: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조달에 나섰다. 보유한 차입금을 차환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크레이튼이 다음달 15일에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착수한다. 발행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KDB산업은행 등이다. 크레이튼의 글로벌본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선다. 이 같은 보증 바탕으로 신용도를 끌어올렸다. 발행목적은 차환용도다.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이 2022년 지분 100%를 16억달러에 인수한 회사다. 크레이튼은 최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무더기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만 22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에 차환을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본드 발행에 대해 “크레이튼 인수에 따른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DL케미칼의 재무구조는 좋은 편이 아니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311.3%로 지난해 말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크레이튼 인수를 위해 조달한 차입금으로 재무구조가 적잖게 훼손됐다. 올 1분기 말 차입금은 4조4895억원에 달했다. 회사 자금사정도 나빠졌다. 올 1분기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78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1480억원에 이른다.

김익환/배정철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