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발베니 한병 들고갈까"…위스키 판매 열 올리는 마트·편의점

입력 2024-03-06 16:49
수정 2024-03-06 17:03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위스키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마트와 편의점이 위스키 관련 상품·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생소한 제3세계 가성비 위스키 제품군을 늘리고, 픽업서비스를 내놓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CU는 호주의 유명 위스키인 ‘NED 위스키’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고 6일 발표했다. 호주는 대만, 인도, 스페인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제3세계 위스키 생산국으로 꼽힌다. 제3세계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일본, 미국 등 위스키 강국들의 위스키보다 저렴하지만 품질은 그에 못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의점이 제3세계 위스키를 늘리는 건 고물가 영향이 크다. 위스키 열풍을 거치며 위스키 강국에서 나온 인기 제품들의 품귀현상이 심화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CU가 출시한 NED 위스키의 가격도 2만9900원이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수차례의 협의를 거친 끝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U가 지난해 말 출시한 인도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도 3만원을 넘지 않았다. 이 인도 위스키는 출시 한달 만에 5000병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주류 픽업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마트 보틀벙커는 지난달 26일부터 모바일 주류 쇼핑앱 데일리샷과 협업해 주류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데일리샷 앱으로 주류를 구매한 후 원하는 매장을 지정하면, 해당 매장에서 주류를 직접 픽업하는 방식이다.


보틀벙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류 구매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매장 근처에 거주하지 않는 고객들도 앱으로 편리하게 주류를 구매하게 돼 궁극적으로 보틀벙커를 찾는 고객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슬기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담당자는 “5000여종의 주류를 취급하는 보틀벙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해 픽업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