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월부터 통신 3사가 판매하는 월 3만원대 5세대(5G) 요금제가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통신 3사에 4월 총선 전까지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낮춰야 한다는 주문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에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월 3만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출시 목표 시점은 2~3월이다. 기존 최저 5G 요금제는 월 4만원대 중후반이다. 온라인 가입(온라인 다이렉트) 조건을 제외한 일반 5G 요금제는 월 기준으로 △SK텔레콤 4만9000원 △KT 4만5000원 △LG유플러스 4만7000원부터 시작한다. 월 3만3000원부터 시작하는 LTE 요금제와는 1만원 이상 차이가 있다.
새 5G 요금제는 월 3만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요금제가 제공하는 기본 속도 데이터양은 4GB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요금제의 기본 콘셉트는 ‘실속형’으로 논의되고 있다. 평소 데이터양이 많지 않은데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억지로 비싼 요금제를 써야 했던 이들이 주요 타깃이다.
통신 3사는 속내가 복잡하다. 자발적으로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낮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통신 3사에 가급적 1분기 안에 신규 요금제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총선을 감안해 1분기라는 데드라인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3만원대 요금제 출시를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5G는 LTE에 비해 망 사용료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업계의 호소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