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연초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4%대 중반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부담감을 안겨줬다. 중국의 주요 지수가 하반기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까진 업종 내 핵심 종목 위주의 선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하단을 2800선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내 신성장 테마로 불리는 화웨이 밸류체인(스마트폰·통신장비·전기차)을 비롯해 로봇과 자율주행, 중국 국산화(반도체·소프트웨어·바이오), 국유기업(통신·원자력·건설) 등을 주목하라고 분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정부의 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로 완만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강력한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중국 증시의 바닥 통과는 올해 하반기에나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예상 밴드를 2700~3200선으로 제시하면서 성장주 테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가 오는 3월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부양책 기대감에 일시적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펀더멘털 회복 없이 정책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반짝 반등에 그칠 것으로 봤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을 앞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헬스케어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중국의 헬스케어 분야는 올해부터 신약 임상 승인과 출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