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총 132곳(일반기업 60곳·기술성장특례기업 35곳·SPAC 37곳)이다. 스팩(SPAC)을 제외하더라도 95곳으로 IT 붐 이후 최대치라는 기록은 여전하다.
업종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업종에서 활발한 상장이 이뤄졌다. 소프트웨어사가 19곳으로 3년 연속 가장 많이 상장했고 이어 반도체(17곳), 바이오(11곳), 화학·금속(6곳) 등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이 가운데 기술성장특례 상장사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기술성장특례상장 활성화 정책의 수혜 기업이 꾸준히 나오면서 35곳이 새로 상장했다. 2005년 특례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올해 기술성장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비(非)바이오사 26곳, 바이오사 9곳 등이다. 비바이오사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8사씩, 2021년 22사, 2022년 20사가 상장한 데 이어 올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디지털 콘텐츠, IT 부품 등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진입했다.
공모금액도 기록적이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액은 2조7700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확장적인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2022년 대비로는 줄었지만 2020년 대비 약 1800억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긴축기조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며 "하지만 관계기관 합동 기술성장특례기업 상장 활성화 정책과 표준기술평가제도 고도화 등을 통해 여러 첨단·혁신기업에 대한 성장자금 공급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향후에도 첨단산업을 이끌 중소벤처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