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대 물동량을 처리한 부산항만공사가 내년 목표치를 상향 설정했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기조에도 환적 물류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내년 부산항 총물동량 처리 목표를 올해보다 2.8% 증가한 23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잡았다고 19일 발표했다. 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061만TEU를 달성했다. 환적 물동량 역시 같은 기간 3.2% 증가한 1214만TEU를 기록했다.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치인 2275만TEU를 처리했다.
BPA가 제시한 내년 목표치는 과거 5년 동안의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연평균 증감률 0.5%를 웃도는 수치다. 또 수출입 물동량 예측 모델과 부산항 이용 주요 선사의 환적 전망치를 합산한 자연증가 총물동량 전망치(2312만TEU)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환적항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선사의 부산항 환적 거점화, 내년 일본 육상 운송비 상승에 따른 일본 화주의 부산항 환적 선호 강화, 부산항 신항 신규 터미널 개장에 따른 물류 환경 개선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부산항을 동북아시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A선사는 2021년부터 신항 1부두에 자가 터미널을 확보하면서 부산 신항을 환적 거점으로 삼아 신규 환적 물동량 및 신규 노선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2년 연속 부산항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1위를 차지했으며, 2022년 환적 물동량 32만TEU를 신규 창출한 데 이어 올해도 약 40만TEU(추정)를 창출하는 등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BPA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부산항 계량 데이터를 활용해 환적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부산항을 글로벌 선사의 환적 거점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항만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