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왜 공짜로 안 줘"…가게 주인 치아 부러뜨린 손님

입력 2023-11-30 18:40
수정 2023-11-30 19:20

술에 취해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리고 주인을 마구 때린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2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전남 순천의 한 마트에서 손님이 주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손님인 4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30대 마트 주인 B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B씨는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러한 피해 사실을 알렸다. B씨는 '봉투를 공짜로 안 준다고 폭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봉투 유상 판매로 법이 바뀐 지 몇 년이 됐는데 왜 그러시냐고 좋게 말해도 쌍욕을 퍼붓길래 저도 욕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할 말이 없었는지 저를 툭툭 밀치면서 다짜고짜 주먹질이 시작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A씨의 폭행으로 치아 1개가 통째로 빠지고 4개가 깨졌으며 코뼈가 조각나는 등 크게 다치어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했다. 부러진 코뼈는 4주 진단이 나왔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 B씨는 A씨에게 "널 죽이고 징역 가겠다" 등의 협박도 했다. 특히 경찰 도착 이후에도 B씨의 위협은 계속됐다고 한다. A씨는 "저는 밥도 잘 못 먹고 아침마다 병원에 가고 있다. 그 사람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제가 주인이라 일을 맡길 사람도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B씨를 상해 혐의로 가해 남성을 입건한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