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전셋값이 급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서울시가 “2025년 1월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냈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등 대단지 준공 시점이 내년 말에서 2025년 초로 늦춰져 공급 부족은 숫자상 ‘착시’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달 기준으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을 재산정한 결과 내년 2만5000가구, 2025년 6만4000가구로 예상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년 2월과 8월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업장 상황 변화를 고려해 지난 8월 발표한 물량을 재산정했다. 분양공고와 건축 인허가 자료를 토대로 25개 자치구의 사업별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내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은 8572가구, 비정비사업은 1만6552가구다. 2025년은 정비사업 4만6302가구, 비정비사업 1만7289가구로 집계했다.
내년 물량은 8월 집계한 물량에 비해 3193가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정비사업인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3069가구)와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1363가구)의 준공일이 내년 말에서 2025년 1월로 조정된 결과다. 공공주택인 ‘강남 서울수서 KTX A2블록’ 입주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내년 물량 감소폭이 줄었다.
2025년 입주 물량은 래미안라그란데와 롯데캐슬이스트폴의 준공이 연기되면서 8월 집계한 물량보다 2106가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예년보다 부족하지만 2025년 초에 곧바로 해소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 예상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비롯한 3개 정비사업 대단지의 준공 시점이 2025년 초로 잡혀 있다. 이들 단지의 물량은 1만6464가구에 달한다. 앞으로 2년간 입주 물량은 4만4500가구로, 최근 3년 평균 물량(3만6467가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