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흐름을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되고 있다”고 한 것보다 더욱 낙관적인 진단을 내놨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동일하게 지적했다.
KDI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며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9월 1.9%(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대외변수도 해소되지 않았다. KDI는 “미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며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내수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