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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인공지능(AI) 플랫폼에 대한 신속한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규제당국이 AI 플랫폼의 권력 집중화에 의한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속한 개입 없이는 10년 안에 AI가 금융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에서 로봇 어드바이징, 계좌 개설 프로세스, 브로커리지 앱 등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는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솔직히 어려운 도전"이라며 "대부분의 규제가 개별 기관, 개별 은행, 개별 증권사, 개별 머니마켓펀드(MMF)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AI로 인한) 금융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 타격을 입힐 AI의 잠재적 위험이 월가 감독기구의 권한 밖에 있는 기술기업이 만든 모델에서 비롯되는 만큼 자신들이 AI 규제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것은 많은 기관들이 동일한 기본모델 또는 동일한 기본 데이터 집계자에 의존하게 되는 수평적 문제(를 달성할 수 있느냐)에 관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SEC은 올해 7월 예측 데이터 분석에 잠재적인 이해상충 문제를 다루는 규칙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해당 규칙은 브로커 딜러, 투자 고문 등이 배포하는 개별 모델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겐슬러 위원장은 "해당 조치를 업데이트하더라도 기본모델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중 하나에 있는 경우에는 여전히 이 수평적 문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에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업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또 "최근 이 문제를 금융안정감독위원회에 제기했다"며 "이는 정말 규제 전반에 걸친 도전적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