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10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신작 출시 일정이 밀린 것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낮췄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출시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최승호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는 퍼즐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등 기존과 다른 게임도 내놓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MMORPG가 아닌 장르의 매출액은 확연히 떨어지기에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동시에 노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출시 일정상 모바일 MMORPG 신작이 없어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프로젝트 스카이라인, 아이온2와 같은 MMORPG가 공개될 즈음 실적과 밸류에이션은 모두 급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월 출시 예정인 '쓰론앤리버티(TL)'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최 연구원은 "자동사냥, 자동이동을 제거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방향으로 게임이 수정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단 좋은 퀄리티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리니지 모바일처럼 TL이 분기 3000억원을 웃도는 매출액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용자당 평균 지급액(ARPPU)이 낮아도 충분한 유저 수를 확보하면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26% 낮은 26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 추정치는 1.8% 감소한 4324억원으로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