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자국에 대한 기습공격을 두고 공식적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이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고립과 비무장화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일(현지시간)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길고 힘든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첫 단계는 수시간 내 우리 영토에 침투한 적 병력 대부분이 말살되면서 끝난다"며 "우리는 공격을 시작했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거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하기 위한 조처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과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 차단 등이 대표적이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 발의 로켓포를 쏘고, 이스라엘 군인 50여 명과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았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의 전체 숫자가 수십 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면서 인질들을 가자지구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