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위스키, 증류소 증설 위해 투자 유치 진행중

입력 2023-10-05 17:33
이 기사는 10월 05일 17: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선보여 주류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김창수위스키증류소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자금을 조달해 신규 증류소 설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김창수위스키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김창수위스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전략적투자자(SI) 등에도 문을 열어놓고 다양한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투자 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여전히 투자 조건과 규모 등을 놓고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수위스키는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업체다. 위스키 마니아인 김창수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따 2018년 설립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위스키를 시장에 선보인 뒤 지금까지 네 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데다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 출시할 때마다 바로 품절되며 '완판 위스키' '품절 위스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창수위스키는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증류소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증류소 규모를 키워 위스키 생산량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다만 위스키 양조사업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이를 회수하는 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 때문에 FI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위스키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돈을 벌어들이는 단계는 아니다 보니 기업가치 산정에도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주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한국 시장 특성상 국내에 거세게 불고 있는 위스키 열풍이 언제 식을지 모른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