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월 찰스 3세 영국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12월에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방문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지난 5월) 이후 최초의 국빈 방문”이라며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알렸다. 한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찰스 3세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찰스 3세는 윤 대통령이 기존 순방 일정을 조정하면서 영국을 찾은 점을 언급하며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방문 기간에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2월엔 알렉산더르 국왕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1961년 수교를 맺었지만, 한국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반도체와 원전 등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의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