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블랙리스트 문제, 다시 볼 것"

입력 2023-09-14 11:45
수정 2023-09-14 11:46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문제와 관련해 과거 의혹을 부인하며 "임명이 된다면 다시 잘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14일 이날 오전 10시 15분 서울시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임시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장관 재임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예술계와)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밖에서 볼 때 문체부 공무원들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블랙리스트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경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해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돼 2011년 1월까지 약 3년간 재직했다. 장관을 퇴임한 뒤에도 대통령실 문화특보를 지냈고, 2012년에는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활동해 왔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7월 신설된 장관급 직책인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되면서 행정 업무로 복귀했다.

유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다시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문화정책, 지원, 지역문화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해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들 지원 정책을 이 정부에 맞게 새롭게 잘 다듬어보란 뜻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유 후보자는 성수동 자택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유 후보자는 " 40~45분 걸렸다"며 "중간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다. 청문회 기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