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자금을 포함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이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대출자의 주담대 연체율은 20%까지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이 7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담대 연체율은 20대 이하가 0.44%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8년 9월 말(0.15%) 이후 최고치다.
20대 이하 청년층의 주담대 연체율은 기준금리가 연 1.25%이던 작년 3월 말까지만 해도 0.13%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청년층의 주담대 연체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말엔 0.21%로 오르더니 9월 0.24%, 12월 0.33%, 올해 3월 0.43%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0%를 기록했다. 1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은 2018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0%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6월 12.5%로 치솟은 이후 불과 1년 만에 7.5%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은행권에선 1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이 갑자기 치솟은 이유로 주택금융공사가 2019년 5월 출시한 19~34세 무주택 청년 대상 ‘특례전세자금 보증’ 상품을 꼽고 있다. 이 상품이 19~30세 청년 중 소득이 없는 사람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