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中시장 회복에도 '시큰둥'

입력 2023-08-02 18:15
수정 2023-08-0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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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피 전문기업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2분기(4~6월)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시장 추정치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4~6월(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의 매출 추정치인 92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로 추정치인 0.95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17.3%로 확대됐다. 메뉴 가격을 인상해서다. 인건비가 늘긴 했지만 전체 비용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북미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가 올해 미국에서 초콜릿 자바 민트 프라푸치노, 화이트초콜릿 마카다미아 크림 콜드브루 등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기 나온다.

스타벅스의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은 10% 증가해 시장 추정치인 11%에 못 미쳤다. 중국 매출 신장에 힘입어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동일 매장 매출은 24% 늘었지만, 역시 시장 추정치인 24.2%를 밑돌았다.

이날 정규장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101.26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1.29%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7~9월·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도 이익 둔화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홈 커피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