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아시아 헤지펀드, 중국 대신 AI·일본에 베팅했다

입력 2023-07-27 14:39
수정 2023-07-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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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아시아 헤지 펀드들은 주로 인공지능(AI)과 일본, 미국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알파 테크, 시노비전 그레이터차이나 마켓 뉴트럴,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TAL 차이나 포커스 등 헤지펀드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투자 수익률을 냈다.

이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아시아 헤지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인 1.4%를 크게 웃돈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AI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본과 미국 증시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기반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하지 않자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인 클라우드 알파 테크 펀드는 올해 상반기 35.6%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 내 AI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7%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AI 열풍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노비전 그레이터 차이나 마켓 뉴트럴 펀드는 올해 상반기 24.7%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시노비전 펀드를 관리하는 그랜드 얼라이언스 자산운용 측은 “AI 생태계의 진원지이자 핵심 수혜자인 대만의 AI 기업에 집중했다”며 “특히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지원하는 AI 데이터 센터와 서버에 대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TAL 차이나 포커스 마스터 펀드는 6개월 동안 12%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트리베스트 어드바이저는 그동안 중국 주식에 주력해왔으나 올해 1분기엔 미국 상장 주식 보유량을 56% 늘렸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수혜주에 주로 투자했다.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인 라이언 탈스가 운용하는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펀드는 올해 상반기 13%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발견하기 쉽지 않은 일본의 중소기업에서 기회를 찾았다. 아울러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지나치게 주가가 상승한 주식에 대한 숏(매도) 투자에 성공해 수익을 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