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반도체 최강자 된 엔비디아

입력 2023-05-31 18:29
수정 2023-06-01 02:08
엔비디아가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20조원)를 돌파했다. 주력 제품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과 구동에 필수품으로 꼽히며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엔비디아가 GPU를 바탕으로 AI용 데이터센터, AI 개발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기업 가치는 계속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시총은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1조달러를 넘어섰다. 장 후반 주가 오름폭이 줄어 종가 기준 시총은 9919억달러였다.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를 웃도는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네 곳밖에 없다.

엔비디아 시총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172% 급증했다.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생성형 AI 개발 및 구동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의 GPU 주문이 몰려 “6개월을 기다려도 못 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엔비디아가 ‘반도체-데이터센터-AI 개발 소프트웨어(CUDA)-플랫폼-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AI산업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엔비디아가 최첨단 공정을 활용해 GPU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