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2억3500만원에도 '완판'…부동산 불문율 깬 '경기용인플랫폼시티'

입력 2023-05-25 16:23
수정 2023-05-26 09:01

경기용인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 예정부지 인근 아파트 청약 결과가 부동산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3.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가 12억3500만원으로 최근 서울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됐음에도 완판됐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약 분양한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가 ‘경기지역 분양가는 서울보다 낮다’는 불문율을 깼다. 건설업계에서는 경기용인플랫폼시티의 수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용인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은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원 275만7186㎡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첨단산업 연구시설, 교통허브, 주거시설 등이 포함된 새로운 경제도심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용인시, 경기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용인도시공사가 공동 시행하고, GH(95%)와 용인도시공사(5%)가 지분을 투자해 수도권 남부의 핵심이자 거점이 될 자족도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경기용인플랫폼시티는 44만㎡ 규모의 자족시설용지를 갖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이곳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뒤 용인시는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제조산업 기업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산업부에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경기용인플랫폼시티에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이 연결되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GTX 용인역 인근 고속도로 상부에 고속도로환승시설(EX-HUB)을 설치해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고속·시외·광역 버스는 물론 GTX, 전철을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지하 경부고속도로 IC가 설치된다. 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됐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선 신갈·수원IC 또는 성남 판교IC까지 돌아가야 했는데,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

지난해 말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국토부를 통과하면서 경기용인플랫폼시티와 인근 지역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상습 정체를 빚던 국지도 23호선(신갈동 운전면허시험장~보정동 삼성르노자동차삼거리) 4.3㎞ 구간과 국도 43호선(수지구청사거리~풍덕천삼거리) 1.4㎞, 신수로 2.4㎞ 구간을 지하화한다.

복합환승센터 EX-HUB는 경기용인플랫폼시티의 랜드마크가 된다. 환승센터에는 환승시설 외에 상업시설과 업무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시는 컨벤션센터와 업무복합단지, 대형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구상 중이다. 특히 반도체산업에 특화된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집적화를 통한 새로운 융복합 도시 플랫폼 실현을 목표로 ‘플랫폼시티 역세권 특별계획구역 특화용역’을 진행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플랫폼시티는 처인구 남사·이동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시의 반도체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 축”이라며 “이를 하나로 잇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조성해 시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으로, 플랫폼시티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용인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은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다. 2023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