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한국 여권을 이용해 미국에 가려던 중국인이 파나마에서 환승하던 중 적발돼 출발지로 되돌아가게 됐다.
파나마 이민청은 23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한국 여권을 제시하며 여행 경로를 바꾸려 한 중국 시민을 출발지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파나마 이민청이 공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의 위조된 한국 여권과 자신의 본래 여권인 중국 여권이 나란히 놓인 모습이 담겼다. 또 남성이 공안부 직원의 감시하에 출국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남성은 에콰도르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은 뒤 환승지인 파나마 토쿠멘 국제공항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목적지를 바꾸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남성은 출발지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로 돌아가게 됐다.
파나마 이민청은 공식 SNS에 이와 관련된 한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남성이 가지고 있던 한국 여권과 본래 중국 여권을 함께 펼쳐놓은 장면, 이민청 직원 두 명이 해당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를 출국장으로 인도하는 장면 등이 함께 담겼다.
이날 파나마 이민청은 콜롬비아에서 출발해 멕시코로 향하려던 중국인 남성 1명도 함께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중국인 남성은 위조된 '셍겐 협약 비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셍겐 협약 비자'는 유럽지역 27개 국가를 오갈 때 국경이 없는 하나의 국가를 여행하는 것처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