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NS 시장은 해외 빅테크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다. 메타의 인스타그램이 역대 최고 이용자 수를 경신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SNS 서비스는 나란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2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5120만 명 가운데 약 42%(2167만 명)가 인스타그램 앱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용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인스타그램 앱을 쓴다는 의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용자가 13.7%(261만 명) 늘었다.
인스타그램에 이어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네이버의 밴드로 1944만 명이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만 해도 2016만 명을 기록했지만 1년 새 이용자가 3.6% 줄면서 2000만 명 벽이 깨졌다. 817만 명을 기록한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선 인스타그램의 독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스타그램이 지인 간 사진 공유 플랫폼을 넘어 라이브 방송, 쇼트폼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어서다.
1020세대 이용률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작년 10월 조사한 국내 1020세대의 SNS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1020 이용자는 1년 전보다 19.4%(138만 명) 늘어난 848만 명에 달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