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돌파구 찾는 전자랜드 , '유료회원제' 가전매장 연다

입력 2023-05-04 17:48
수정 2023-05-12 16:49

전자랜드가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오프라인 채널 강화를 택했다. 가전제품 특성상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전자랜드는 가전양판점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LAND)500’을 선보인다고 4일 발표했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1호점이 들어서는 랜드500은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에게만 물건을 판매한다. 멤버십 등급은 ‘스탠더드’와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연회비는 각각 3만원, 5만원으로 등급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진다.

멤버십 제도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늘리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장에서는 인기가 많은 품목 500개를 선정해 온라인몰 수준의 가격에 판매한다. 전자랜드는 1호점을 시작으로 유료 멤버십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회원제 오프라인 매장이 자리를 잡으면 충성도 높은 고객이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듬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자랜드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왔다. 2018년 110개이던 전자랜드 매장은 2022년 말 135개로 늘었다. 매장관리비 역시 같은 기간 90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만큼 가격·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최고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