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8社 반도체연합'에 또 보조금 준다

입력 2023-04-25 18:17
수정 2023-04-26 01:37
일본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흥을 위해 설립된 기업인 라피더스에 2600억엔(약 2조6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지원하는 금액은 기존 700억엔(약 7000억원)을 합쳐 3300억엔(약 3조3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원금은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에 짓기로 한 공장의 설비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오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작년 11월에 세운 회사다. 일본 기업들이 70억엔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가 10배인 700억엔을 댔다.

라피더스는 세계에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3㎚ 양산을 시작했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곧바로 3㎚ 양산에 들어갔다. 아사히신문은 “라피더스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5조엔(약 5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에 반도체산업 매출을 2020년의 세 배인 15조엔(약 150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