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복판에서 카톡·유튜브…삼성, 애플과 '11조' 전쟁

입력 2023-04-17 10:11
수정 2023-04-17 10:55


태평양·고비사막 한복판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보내고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비지상 네트워크(NTN)’ 기술이 본격적으로 정보기술(IT) 기기에 적용되고 있어서다. 시장규모가 11조원에 이를 NTN은 사막, 바다, 산처럼 통신과 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인공위성을 활용해 문자와 전화를 가능케 한 통신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을 놓고 애플 퀄컴 미디어텍과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NTN 시장 규모는 올해 49억달러(약 6조4200억원)에서 2026년 88억달러(약 11조5280억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트렌드포스는 위성 인터넷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NT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TN 기술이 들어간 모뎀칩(모바일 기기와 PC 등의 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지상 기지국이 아니라 스타링크 위성 등과 직접 통신이 가능해진다. 기지국이 없는 사막 한복판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데이터 등을 송수신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 2월 5G(5세대) NTN 표준기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을 삼성전자 5G 모뎀 신제품인 ‘엑시노스 모뎀 5300’에 적용해 검증도 마쳤다. 앞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모뎀칩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아이폰14’ 시리즈에 NTN 기술을 적용했다. 퀄컴도 NTN 기술인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를 적용한 5G 모뎀칩 ‘스냅드래곤 X75’를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스냅드래곤 X75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미디어텍도 영국 스마트폰업체인 블리트그룹제품, 모토로라 등에 NTN 기술을 적용한 모뎀칩을 공급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NTN 기술 역량이 애플 등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많다. 스마트폰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위성업체 미국 ‘글로벌 스타’와만 계약을 맺고 있다. 글로벌 스타의 위성만 활용할 수 있고, 위성으로 보낼 수 있는 정보가 문자 정도에 그친다. 반면 삼성전자의 NTN은 표준기술인 만큼 글로벌 스타와 스타링크 등 모든 업체의 위성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위성으로 문자는 물론 사진과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