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당뇨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네릭 영업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 시장 규모 900억원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약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특허가 만료되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시가와 같은 성분으로 건강보험 시장에 진입한 제품은 151개 품목이다. 제품을 허가받은 제약사만 89곳이다. 포시가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수용체를 억제해 혈당을 낮춰주는 약이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억원을 넘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특허기간 연장을 위해 두 건의 물질특허를 걸었다. 만료일은 지난 7일과 내년 1월 8일이었다.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 심판을 통해 내년까지 이어지는 2차 특허를 무효화했고, 8일부터 제네릭 시장이 열렸다.
오리지널 제품과 제네릭 제품의 약값 차이가 200원 정도로 크지 않은 데다 제품별 차별화가 쉽지 않다 보니 기업들은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의사들을 한자리에 모은 심포지엄도 잇따르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6일 내분비내과 의료진을 초청해 해당 의약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유제약은 포시가 제네릭을 통해 첫 번째 당뇨병 라인업을 추가했다. 이 회사가 당뇨병 약을 선보인 것은 1941년 창립 후 처음이다. 동아에스티는 해당 의약품을 화학적으로 변경해 특허를 피하는 방식으로 올초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했다.
오는 9월 1일엔 미국 머크(MSD)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인 ‘자누비아’ 특허가 풀린다. 연매출 1500억원을 넘는 이 약의 제네릭 허가를 받은 제약사만 100여 곳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