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무료 채널에 콘텐츠 제공"…OTT 발전 전략 논의

입력 2023-04-06 15:11
수정 2023-04-06 15:27


해외에 수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내장된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이 OTT 산업 발전 전략으로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박윤규 2차관 주재로 서울 중구 1인 미디어 콤플렉스 오픈 스튜디오에서 OTT 업체와 콘텐츠 제작사, 삼성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 학계 등 관계자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 변화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디어 간 경계가 파괴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미디어 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진출 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내 OTT 티빙은 콘텐츠 수출과 해외 OTT와의 협업 등 글로벌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과기정통부의 지원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막 제작·편집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 푸르모디티는 플랫폼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출용 콘텐츠 재제작 서비스 사례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OTT 산업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미국·동남아 등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부터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FAST 채널에서 국내 OTT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반 해외 진출 전략도 다뤄졌다.

미디어·콘텐츠 업계 참석자들은 최근 제작비 증가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OTT와 유망 콘텐츠를 지원하는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펀드를 내년 3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 사례 등도 소개했다.

오픈AI의 GPT-4와 같은 생성 AI 기술을 초기 스토리 구성, 편집 작업 등에서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했다.

박 차관은 "OTT 등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를 확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며 "AI 활용과 디지털 전환을 미디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OTT 콘텐츠 산업 발전의 방해 요소로 꼽히는 누누티비 등 불법 콘텐츠 공유 플랫폼 단속도 강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주 1~2회 실시하던 모니터링과 불법 콘텐츠 접속 차단 조치를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