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건넨 일당 중 한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40대 여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께 공범 3명과 함께 2명씩 짝을 이뤄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했다. 이들은 각각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시음 행사 중"이라며 해당 음료수를 건넸다.
경찰은 전날 이 음료수를 마신 고등학생 자녀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는 6건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건넨 음료수병에서는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이 든 음료수병에는 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와 함께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했다. 이후 이날 오전 1시 30분께 동대문 관내에서 A 씨를 붙잡았다.
용의자 중 20대 남성 B 씨는 오전 10시께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있으며,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인 20대 여성과 40대 여성도 쫓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