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천하' 검색 시장도 흔들리나

입력 2023-03-29 17:52
수정 2023-03-30 02:32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 판도까지 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NHN데이터의 데이터 아카이브 ‘다이티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62.81%, 구글 31.41%, 다음 5.14%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은 야후, 바이두 등과 합한 ‘기타’(0.23%)에 속해 국내 이용자 규모가 미미했다. 이 시장에서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최근 MS 검색엔진 빙 사용자가 늘고 있다. 빙에 챗GPT를 적용하면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빙 모바일 앱(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하루활성이용자는 이달 4일 749명에서 약 2주 만인 22일 5274명으로 일곱 배 이상으로 늘었다. 빙이 기본 검색엔진인 MS의 웹브라우저 에지 앱 이용자도 증가했다. 올해 1월 1일 3만4021명에서 이달 22일 5만6770명으로 60% 이상 급증했다.

해외에서는 빙이 인터넷 검색 분야의 강자인 구글을 쫓고 있다. 인터넷 정보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빙 방문자는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글 검색 방문자는 1% 정도 감소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챗봇 방식이 기존의 검색 결과 나열 방식보다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 챗GPT 같은 서비스의 이용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국내 검색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챗GPT에 대응해 AI 챗봇을 적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AI 챗봇인 코챗GPT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