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매수액-매도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안정성 있는 채권에 개미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올 들어 장외 채권시장에서 이날까지 채권을 7조13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731억원어치)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개인의 주요 투자 상품인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ABL생명(A)은 지난 14일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어난 1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추가 수요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연 6.6%의 고금리를 노린 개인들의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A급 회사채 시장에서도 개미들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A-)는 지난 7일 열린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리테일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