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EU도 中 틱톡 사용 금지…"사이버보안 위협"

입력 2023-02-23 23:13
수정 2023-03-25 00:02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집행위에 등록된 개인 및 업무용 휴대용 기기를 대상으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행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처는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사이버보안 위협 및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에 따라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오는 15일까지 업무 시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해야 한다. EU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틱톡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EU의 조치는 예견된 수순이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한 뒤 블로그에 관련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당시 글에서 틱톡을 지칭하지는 않으면서도 '입소문을 타는 영상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랫폼'이라고 표현하며 "이 플랫폼이 유럽 외부로 정보를 빼내 심각한 지정학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국 연방 및 주 정부도 틱톡을 통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잇달아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의회 역시 연방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없애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