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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역풍이 ‘엔저(低)’ 순풍보다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2022년 4~12월 순이익이 1조8990억엔(약 18조231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고 9일 발표했다. 4~12월 도요타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980억엔으로 17%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였던 1조9364억엔은 소폭 웃돌았다. 매출은 27조4640억엔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9566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분기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호전된 것은 5분기 만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손실이 엔화 가치 약세의 이득보다 더 컸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순이익이 2조3600억엔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영업이익이 2조4000억엔으로 20% 줄어들 것이라는 작년 말 예상도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연간 생산 대수는 910만 대로 지난번 예상보다 10만 대 하향 조정했다. 2022년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1048만 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826만 대에 그친 독일 폭스바겐을 누르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닛산자동차는 4~12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31억엔과 506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조8374억엔이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