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관료가 가장 주의 깊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경상수지다. 지난해 대규모 무역적자가 발생할 때도 정부 고위 관료들은 “진정한 국제수지는 무역수지가 아니라 경상수지”라며 위기론을 부정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강조할 때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근거로 내세웠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경상수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국가신인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원화 가치(원·달러 환율)를 뒤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8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국제수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2월도 적자라면 2012년 1, 2월 이후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가 이어진다.
7일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세미나’에서 정부 방안을 공개하고, 시장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방식이다.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해외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한국시간 기준 8일(현지시간 7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한다. Fed는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날 결정과 무관하게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3일 발표된 미국 고용 실적은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51만7000개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18만7000개)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도 3.4%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예상 밖의 고용 호조에 Fed가 긴축을 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요동치기도 했다.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한 시장은 결국 파월 의장의 입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6~8일에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이뤄진다. 경제 분야 질의는 7일 이뤄질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추 부총리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