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적은 이란" 발언에…이란 "한국 설명 기다리겠다"

입력 2023-01-17 09:35
수정 2023-01-17 09:36

이란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UAE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외무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나니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및 이들 사이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며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