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청약 시장 한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627가구 특별공급에 83명만 지원했다. 지난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 발표 이후 첫 수도권 대단지 청약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평균 경쟁률 0.13대 1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공급량이 가장 많았던 전용 59㎡는 475가구 모집에 50명이 신청했다. 275가구를 모집하는 A형에 31명이, 163가구를 모집하는 B형에 11명이 지원했고 37가구가 나온 C형 지원자는 8명에 그쳤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국민 평형' 전용 84㎡는 19가구 모집에 16명이 지원했다. 79가구가 나온 전용 72㎡에는 5명이 지원했고 전용 36·46㎡에는 각각 6명이 신청했다.
전형 별 성적도 저조하게 나타났다. 모든 면적을 합해 121가구를 모집한 생애 최초 전형에 59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48대 1로 가장 높았다.
242가구를 모집한 신혼부부 전형은 22명이 지원했고 116가구를 모집한 다자녀 가구 전형 지원자는 2명이었다. 32가구를 모집한 노부모 부양 전형 지원자는 '0명'이었다.
정부가 지난 3일 최대 10년이던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3년으로 줄이고 현행 12억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도 폐지하는 등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했지만, 시장 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은 평촌 센텀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 동, 전용 36~99㎡ 2886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36~84㎡ 122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 59㎡가 906가구로 가장 많고 전용 72㎡가 152가구, 전용 84㎡도 56가구가 배정됐다.
분양가는 전용 59㎡ 7억4400만~8억300만원, 전용 84㎡ 10억1300만~10억7200만원대다. 통상 유상 옵션인 발코니 확장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돼 오는 11월 입주가 예정됐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10일 1순위, 11일 2순위 청약을 받고 오는 17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2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