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올해 과감한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작년 7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3개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재편을 했다. 비슷한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3개 회사에 분산됐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합병을 계기로 규모의 성장과 함께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에 분산돼 있던 글로벌 사업역량을 통합해 수출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사업역량을 확대·강화했다.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 합병했다. ㈜한화는 이를 통해 소재, 장비 및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면서 자체 수익성,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종합방산기업으로 몸집을 키우며 발생하는 지분가치 상승은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화는 한화정밀기계 인수를 계기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기존 ㈜한화 모멘텀 부문의 2차전지, 태양광 등 공정 장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 LED 칩 마운터 사업 역량이 더해졌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 각각 참여한다. 유상증자 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