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주요 증시가 고전하고 있지만 인도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전쟁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 올해 증시 전망은 더 밝다. 다만 시장 규모와 유가 급등 가능성 등은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의 대표 상장사 50개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는 6.43% 상승했다. 인도 뭄바이증시의 센섹스지수도 6%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4.9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24%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인도 증시는 주요국 증시 중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인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것은 기업 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MSCI 인도 지수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0.8%에 달한다. 중국(7.1%)과 미국(4.3%)을 크게 넘어선다.
장기적으로 인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중 패권전쟁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도가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중단기적으로 인도와 베트남 등 중국 외 지역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이 서방 국가들의 경계심을 높였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를 중국 노출도를 줄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주식시장의 가치는 3조4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홍콩과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 가치 총합은 6조달러 수준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