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독일 환경운동가, '가스 누출·무장 강도' 허위신고

입력 2022-12-22 22:22
수정 2022-12-22 22:23

독일 에센의 환경운동가들이 '가스 누출', '무장 강도' 허위 신고로 물의를 빚었다.

21일(현지시간) 에센시 경찰 당국은 "20일 저녁 신고 앱 '노라'를 통해 시내에 매우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허위 신고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찰과 소방서 긴급대응팀은 "아파트에 가스가 누출됐고 남성 1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환경운동가로 보이는 이들은 허위신고 당일 저녁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앱의 피처챗을 통해 기후 재난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글을 남기고 허위 신고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했다.

이들은 "당신들은 가스 누출을 긴급 상황으로 보지만, 진짜로 긴급한 상황은 다가오는 기후 재난"이라면서 "수백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이 재난을 당신네 정치인들은 늘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독일 정부가 기후 재난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법을 제정할 때까지 이런 식의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밖에도 가스 누출 허위 신고가 더 있었고 무장 강도가 출현했다는 허위 신고도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수많은 경찰이 실제로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허위 신고가 접수된 날 오전에는 '마지막 세대'라는 이름의 독일 기후 행동가들이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를 톱으로 잘라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허위 신고 사건에 독일 남부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신고자를 찾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