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모멘텀 공백기'…한·미 정책·외국인 수급에 주목 [주간전망]

입력 2022-12-18 09:00
수정 2022-12-18 09:01
이번 주(12월 19일~12월 23일) 국내 증시는 이렇다할 상승동력(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정부정책을 주시하면서 템포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전망치는 최저 2300포인트까지 언급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9.02포인트(1.21%) 밀린 2360.02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전부 내렸다. 이 기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14억원, 3114억원 사들였고 외국인 홀로 9571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2.08포인트(0.29%) 하락한 717.41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개인 홀로 2201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1359억원, 26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 등 중앙은행들이 내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방 위험을 보일 것이라고 거론한 가운데 일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1.76포인트(0.85%) 밀린 3만2920.46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9포인트(1.11%) 하락한 3852.36을, 나스닥지수는 105.11포인트(0.97%) 내린 1만705.41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른바 '연말연초 모멘팀 공백기'인 만큼 이번 주 증시가 큰 변동성 없이 국내외 정부 정책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의 인플레감축법(IRA) 가이던스(시행령)과 우리나라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방향 등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IRA 시행령을 이달 말께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완성차·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입는 일부 조항이 있어 관련 시장의 시선은 여기에 쏠린 상태다. IRA에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자동차(EV)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량의 세액을 공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반발이 심산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업계도 한국산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 차별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는 정부는 2023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있다. 어떤 내용일지 아직 공유되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은 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은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중점을 두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경제 여건 변화와 리스크에 선제·적극적으로 대응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물가와 생계비 부담은 낮추며 일자리와 안전망은 확대·강화해 민생경제의 빠른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은 연말을 맞이한 모멘텀 공백기를 예상한다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월초에 이뤄지고 4분기 실적발표도 1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연말엔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수급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 자금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조30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 수준에 들면서 환율 메리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외국인 자금은 단기적으로 환율에, 장기적으로 경기에 민감하다. 때문에 외국인 수급이 재차 강하게 유입되는 국면은 글로벌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300~2420선을 제시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꼽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