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스위스,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최대주주로

입력 2022-11-23 20:16
수정 2022-12-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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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빠진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사우디 국립 은행(SNB)을 최대주주로 영입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크레디트 스위스 주주들이 이 날 40억프랑(42억달러)자본 확충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사우디 국립 은행이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의 지분 9.9%를 확보한 최대 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2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해 신주를 발행해 조달됐다.

이 은행은 이와 함께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 관리 부서와 스위스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은행의 증권화 상품 그룹(SPG) 일부는 미국 투자 회사인 핌코와 아폴로 자산운용에 매각하고 자본 시장 및 자문 단위도 분리해 CS 퍼스트보스톤으로 리브랜딩된다.

이 같은 변화로 수십억 달러의 위험 가중 자산을 실적이 저조한 투자 은행에서 자산 관리 및 국내 부문으로 전환하고 그룹의 비용을 2025년까지 1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 날 4분기에 15억 스위스프랑 (16억달러) 의 손실을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11월 11일까지의 분기에 순자산 유출이 약 6%인 88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날 스위스 증시에서 이 은행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10월 첫 두 주간신용부도 스와프의 급등으로 은행 재무상태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후 예금과 순자산 유출을 겪었고 이에 따라 법적으로 유지해야하는 유동성 수준이 급격히 하락했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의 활동 주주인 수백 개의 스위스 연금 기금을 대표하는 에토스재단은 이 날 투표에 앞서 사우디국립은행 같은 새 투자자에 대한 사모 배정에 반대했다.

이 재단의 빈센트 카우프만 CEO는 지난 4월 연례 총회에서 에토스 재단은 기후 전략에 대한 주주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새로운 대주주하에서 이 전략의 실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