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여성용품, 가려움증 등 불편 증상 위험 높여"

입력 2022-10-21 19:10
수정 2022-10-21 19:11

일회용 생리대 등 여성용품의 사용이 가려움증 등 생리 관련 불편 증상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시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강 의원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생리 관련 증상 유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라며 "일회용 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하는 동안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 색 변화, 두통 등 생리 관련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의 통계학적 결과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화학물질의 피부자극성 등 특성을 고려할 때 화학물질 노출도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증상들은 사용자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므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면 장기적 추적 연구, 실험적 모형을 이용한 연구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7년 생리대 사용 건강피해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사회가 청원한 결과 민관 공동조사 협의체가 2018년 4월부터 연구한 조사에 따른 것으로, 청원을 제기한 지 5년이 지난 뒤에야 공개됐다.

강 의원은 전날 종합감사에서 식약처에 자료 제출을 요구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식약처의 자료 제출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이날 "식약처는 하루빨리 생리대 노출·독성 평가에 착수해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