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한미일 훈련 비판에 "中·北 굴종 안보관"

입력 2022-10-11 10:41
수정 2022-10-11 10:42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3국 동해 합동 훈련에 대해 '한미일 군사동맹'이라는 표현을 언급하자 "중국이 의도적으로 쓰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극단적 친일국방'이라고 비난하던 이 대표가 '한미일 군사동맹'이란 표현을 썼다"며 "한미동맹, 미일동맹은 존재하지만 한미일 군사동맹은 존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데 이 말을 의도적으로 쓰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이 우리에게 3불(사드 추가배치 금지, 미 MD 참여 금지, 한미일 군사동맹 금지)을 강요할 때 쓰던 말"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소한의 분별력이 있다면 '한미일 군사동맹'이란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며 "이 대표가 중국의 '3불'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북한의 눈치나 보고 굴종하는 이 대표의 안보관과 국방정책은 대체 무엇이냐"며 "국민을 지키기보다 국민을 속이고 편가르기나 하는 '안보 포퓰리즘'은 국민이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유튜트 방송에서 한미일 3국 동해 합동 훈련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일본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는 행위 아니냐"며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에도 한미일 합동 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미 동맹과 우리 자체 군사력·국방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는데 왜 일본을 끌어들이려고 하느냐"며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군사동맹을 맺게 되면 우리나라가 한미일과 북중러 군사 동맹체들의 전초기지가 된다. 한반도의 냉전, 열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