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시작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23% 내렸다. 수요는 당분간 약세를 유지하겠지만 공급 조정으로 머지않아 균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3분기 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3% 감소한 12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조21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47.2% 줄 것으로 봤다.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이 하락하고, 가격은 2분기 대비 크게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운호 연구원은 메모리 전방 산업의 수요가 쉽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서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겠지만 분기별로는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공급을 조정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적절한 대안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고려할 때 내년 공급 비트그로스가 이전 전망 대비 더 낮아지면서 수급 균형 시점이 더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D램 수요 부진이 예상되지만 공급업체들의 공급 제한 요인으로 가격 하락 기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돌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 하락은 향후 실적 부진을 상당 폭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