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조정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또 한 번 금리를 올리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날을 포함해 기준금리가 네 차례 연속(4·5·7·8월)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0.5%포인트를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 등도 덩달아 오르면서다.
이미 시장에선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아파트 매매는 615건이다. 7월 등록 신고 기한이 남은 상황이지만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아 월간 역대 최소였던 지난 2월(819건)보다 매매 건수가 더 적을 전망이다. 이달 매매 건수는 173건에 불과하다.
주택뿐 아니라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 매매 시장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월세 수익으로 대출 이자와 세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상환할 이자가 커지면서 수익률이 낮아져서다.
임대차 시장에선 전세보다는 월세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새로운 임대차법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들은 전셋값을 올려주는 대신 전세 대출 이자보다 낮은 월세를 찾고 있다.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수도권 경매시장에선 낙찰률이 일제히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