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게임 'TL'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최근 주요 12개 증권사는 일제히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16일 오전 엔씨소프트는 2.08% 하락한 37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초 고점(장중 104만8000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건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신작 게임 'TL' 출시 일정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93억원, 12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1.42%, 13.33%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 매출이 전분기 대비 40% 감소했다. 리니지2M과 블레이드앤소울2M 매출도 각각 전분기 대비 24%, 42%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케팅비는 44% 늘었다.
올 하반기 매출을 메워줄 게임이 부재한 상황에서 신작 출시까지 연기되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엔씨소프트 주가가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작 부재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올 하반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TL 출시 지연으로 엔씨소프트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와 내년 EPS 추정치를 각각 6%, 11% 하향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현재 컨센서스 대비 각각 3%, 10%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12개 증권사는 일제히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53만원에서 43만원으로 약 20%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하면서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낮췄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 신작 'TL'의 소개 영상이 공개되고 사용자들의 기대치가 올라간다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감익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할 종목"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