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화재로 타버린 ‘프랑스 고딕 건축의 걸작’ 노트르담 대성당(사진)이 2024년 재개장한다. 다음달부터는 대성당의 상징인 높이 96m짜리 첨탑 재건 작업이 시작된다.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대성당 내부 복원을 완료하고 대중에게 개방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9년 화재 직후 대성당을 2024년까지 복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복원 작업은 ①안전 조치를 하고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분석한 뒤 ②내부와 첨탑 등 주요 시설을 복원하고 ③외관을 새로 단장하는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화재 직후 시작해 작년 8월 끝났다. 1억5000만유로(약 1995억원)가 들었다.
지금은 2단계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5억5000만유로(약 7314억원)에 달한다. 말라크 장관은 “1730년대에 만들어진 대형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 8000개와 19개의 바람통을 청소하고 벽돌과 뼈대 등 대성당 내부의 각종 시설을 복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에는 대성당 안에 있는 17~18세기 대형 그림 22점 등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대성당의 상징인 첨탑 재건 작업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먼저 600t 규모의 비계를 세운 뒤 내년 초 첨탑을 구성하는 2000여 개 부품 조립에 들어간다. 목조 부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참나무는 1300그루에 달한다. 말라크 장관은 2023년 상반기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윤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정부는 150개국의 34만여 명으로부터 건네받은 재건자금 8억4600만유로(약 1조1375억원)로 복원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말라크 장관은 “2024년 대성당을 재개장한 뒤 남은 예산 1억4600만유로(약 1943억원)로 외관을 하나씩 복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