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작전 리허설이다"…중국, '대만 포위' 훈련 돌입 [영상]

입력 2022-08-04 14:29
수정 2022-08-04 15:40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주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를 기해 "인민해방군 중요 군사훈련이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7일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포함한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훈련이 진행될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서는 장사정포 포격,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대만 동부 바다에 떨어지는 미사일 발사 등이 훈련 프로그램의 일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훈련을 "전쟁작전 리허설"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현재 리허설 중인 작전계획이 전투작전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만군 예비역 중장인 솨이화민은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이 설정한 훈련 구역 6곳이 대만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하려는 포석"이라며 "이번 훈련은 대만 무력 통일의 옵션 중 하나(해상 봉쇄)를 테스트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군과 미국이 이번 중국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대응한다면 1954∼1955년, 1958년, 1996년에 이은 제4차 대만 해협 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모두 실질적인 군사충돌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거듭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는 뜻을 강조해왔고, 중국도 본격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뒤인 4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훈련이 마무리되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주권을 더욱 강력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군 훈련은 대만의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지정된 해역은 대만의 영해까지 미치거나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